가을에떠난 제주여행 -07
수월봉과 차귀해안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용수리
2016-11-05
제주도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언덕인
수월봉은제주의 일몰명소로 가장 먼저 손꼽을 만하다.
수월봉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제주의 서쪽바다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북쪽으로 보이는 해안가에 떠있는 시커먼 것들은 차귀도라는 섬인데,
정상부에만 초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외는 온통 검은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때 유인도였다고도 하지만 저런 곳에 사람이 살 수 있었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림같이 떠있는 섬 차귀도와 건너편의 자구내 포구,
그리고 다시 시선을 끌어 당기면 포구 남쪽으로 현무암 검은 돌로 이루어진
제주 특유의 검은 해변의 풍경이 이어지고
이 모두가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한폭의 풍경화와 같은 절경을 연출한다.
더군다나 햇빛이 석양에 물들어 발갛게 물드는
차귀해변의 풍경은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해넘이 광경은 없을 성 싶을 정도로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가지, 수월봉 언덕이 해안가에 우뚝 솟구쳐 있는 절벽인지라
정상부에 쳐놓은 울타리 바깥으로 나갈 시에는 실족치 않게 주의하도록 한다.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성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화산(응회환)이다.
수월봉의 현재 지형은 평범하지만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의 노두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학술적 가치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월봉은 특히 화쇄난류(火碎亂流, pyroclastic surge)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이며 해안절벽 노두의 측방 연장성이 뛰어나
화쇄난류층의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월봉의 화쇄난류층은
Facies Models (Walker &James, 1992), Sedimentary Environments (Reading, 1996),
Encyclopedia of Volcanoes (Sigurdsson et al., 2000)를
비롯한 여러 지질학-화산학 교재에도 중요하게 소개됐다.
차귀도는 두 개의 수성화산이
섬의 동부와 서부에 연달아 만들어지며 특이하게 만들어진 화산복합체이다.
최적의 학술연구 여건과 연구 잠재성이 학술적인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
해안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무인도 절경 등으로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보호되고 있다.
수월봉은 약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차귀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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